평소 듣지 않았던 노래를 들어보기. 
오랜만에 듣는 노래 속
'그대'
라는 단어가 나를 벙찌게 만들었다.
너무나 익숙한 단어인데 그날따라
그대라는 단어가 실체가 있게 느껴졌다.
그대라는 말이 온전히 나를 부르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
네가 불렀기 때문이었다.
네가 부르는 그대는 오롯이 나임을 확신했다.
네가 부르는 그대라는 말은 평생
나일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네가 부르는 그대가 흔들림 없이 나여서 조금,
울먹거렸는지도 모른다.
험하고 굴곡 많은 인생에 확실한 게 어디 있겠나.
하루도 웃을 일 없이 맡은 바
민폐가 되지 않게 살뿐이다.
꿈이라고 쫒지만 사실
그 여행은 목적지가 뚜렷하지 않다.
당신이 부르는 그대가 내 인생 유일한 명확이 되어
당신이 부르는 그대가 내 인생 유일한 안정이 되어
당신이 부르는 그대가 내 인생 유일한 내가 되어
나는 당신을 꼭 끌어 안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남들의 기억 속에서 겨우 찾아낸
나 한조각 잡고 살아가는 게 다인데.
너 하나가.
참 보잘 것 없는 너 하나가
불특정 다수를 부르는 그 목소리에
확신을 얻어 버렸다.
참 보잘 것 없는 내가.
문득 궁금해졌다.
누군가 부르는 그대라는 호칭에
고개 돌려 나인가. 할 수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당연히 나겠지라고 확신할 사람은 몇일까.
나를 그대라고 불러 뒤돌게 할 수 있는 사람이
그런 목소리가 당신들의 하루엔 존재했는지.
모두를 부르려하지 않고,
남들 마음을 현혹하는 일엔 일절 관심이 없고
단연코 당신들을 부르는 소리가 있는지.
문득 궁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