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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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훈 - lonely heart노래추천 2022. 6. 6. 01:27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되는 목소리. 소리가 입 안에서 요리되고 있는 걸 목격하는 느낌. 먹고 씹기만 할 수 있던 입 안의 예술. * 플랫폼에 대한 추억이 다들 있으신지요? 이렇게 물어보면 여행을 자주 가는 사람의 질문 같지만 나도 딱히 여행과 친하지는 않아요. 본가와 학교가 멀어요. 그 오고 감이 왠지 여행 같다고 느끼는 편리주의자일뿐예요. 기차가 뺨을 후려칠지도 모른다는 망상에 기차가 가는 쪽으로 고개도 못 돌렸던 겁쟁이가 이젠 플랫폼에서 어울리는 노래를 고르죠. 맞아요. 인생은 익숙해져 가는 과정인가 봐요. 어딘가에 갈 일이 있다면, 플랫폼에 덩그라니 혼자라면 특히! 밤기차를 기다린다면 이 노래를 들어보는 것은 어떠신지요. 한낮에도 없던 추억이 있다고 착각하게 하는 노래이지만요. 아차 내가 두고 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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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차(Sobangcha) - 어젯밤 이야기노래추천 2021. 9. 30. 00:16
투명 봉투 속 내용물이 훤히 비쳤다. 봉투는 구겨짐이 있었지만 여전히 투명해 속 안의 것을 내내 보여주고 있었다. 잊은 듯 넣어놓은 봉투엔 잊혀진 사진들이 있다. 잊힌 얼굴들이 있었다. 오래전 나와 오래전 네가 있었다. 아니 오래된 건 지금의 나쪽인가. 사진 속 얼굴은 새것인 듯 어렸다. 정리를 하겠다고 서랍을 뒤지면 겨우 한 두 부분 정돈되고 결국 바스락 거리는 봉투에 마음을 빼앗기고 만다. 손가락 끝으로, 지문 자리로 만지는 플라스틱 지퍼백은 왜 시간이 갈수록 기분이 좋은지. 봉투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는 태아 적 엄마가 배를 쓰다듬는 소리라고 했던 인터넷 기사의 문장이 나를 스친다. 정리는 밀어 두고 사진을 꺼낸다. 안녕하고 인사할 뻔한 설레는 마음을 눌러놓는다. 못 만날 사람도 아니고 넌 늘 내 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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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안아줄게 - young K(DAY6)노래추천 2021. 9. 12. 03:22
끝까지 안아 줄게. https://youtu.be/tLcynwlNh38 Young K "Guard You(끝까지 안아 줄게)" M/V Young K "Guard You(끝까지 안아 줄게)" M/V Listen to Young K "Eternal" iTunes & Apple Music : http://apple.co/3DT1t3e Spotify : http://spoti.fi/3tkj7Z5 DAY6 Official YouTube: http://www.youtube.com/c/DAY6Official DAY6 Official Facebook: http://www. youtu.be 무분별하게 영어가 섞인 노래는 참 안 좋아하는데, 이 노래만큼은 이 고백만큼은 눈 감아줘도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했다. 나는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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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사랑노래추천 2021. 6. 21. 00:45
오랜만에 듣는 노래 속 '그대' 라는 단어가 나를 벙찌게 만들었다. 너무나 익숙한 단어인데 그날따라 그대라는 단어가 실체가 있게 느껴졌다. 그대라는 말이 온전히 나를 부르고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래, 네가 불렀기 때문이었다. 네가 부르는 그대는 오롯이 나임을 확신했다. 네가 부르는 그대라는 말은 평생 나일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네가 부르는 그대가 흔들림 없이 나여서 조금, 울먹거렸는지도 모른다. 험하고 굴곡 많은 인생에 확실한 게 어디 있겠나. 하루도 웃을 일 없이 맡은 바 민폐가 되지 않게 살뿐이다. 꿈이라고 쫒지만 사실 그 여행은 목적지가 뚜렷하지 않다. 당신이 부르는 그대가 내 인생 유일한 명확이 되어 당신이 부르는 그대가 내 인생 유일한 안정이 되어 당신이 부르는 그대가 내 인생 유일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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ゆらゆら(유라유라)노래추천 2020. 7. 12. 00:31
요즘 변화가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인생은 파도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감정 또한 그렇다고 내버려 두는 것이, 조류에 많은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건강하다고 했다. 그렇게 흐르게 두기로 했다. 운도 흐르는 것이고 운명 또한 흐르는 것이라면, 휩쓸리지 않게 혹은 휩쓸려도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풀고 있는 법도 좋을 것 같다. 요즘 즐겨 듣는 노래 중에 ゆらゆら(유라유라) 라고, 스다 마사키가 부른 노래가 있다. 그렇게 살기로 하자. 한국어로 번역하면 한들한들 쯤 되려나.한들한들, 태풍이 불어도 혹은 악운이 몰아쳐도 여유롭게 웃으며 유라유라, 뿌리내린 채로 힘을 풀고 흔들리자. 산바람이 강하게 부는 들판의 진분홍꽃은 고개가 꺾였다가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그래도 꽃은 여전히 꽃이다. 흔들려도..